위 네 가지 외에 한국에서 고려해야하는 사항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관계주의’인데요. 앞서 이야기했듯, 한국인은 주체성이 강한 민족입니다. 주체성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이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관계주의적으로 대화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관계주의적으로 대화하는 법은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 상대방의 관계를 존중하는 대화하기
- “이 친구 요즘 젊은 사람답지 않게 참 성실해.”
우리는 꽤 많은 경우에 ‘~답지 않게’를 사용하여 의도치 않게 그 사람의 관계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발언의 경우, 명시적으로는 상대를 칭찬하는 것이지만 비명시적으로는 ‘나 같은 요즘 젊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석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명시적 메시지는 더 오래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 “요즘 젊은 것들이 이런 일을 잘한다는데, 이번에 딱 그런 놈 뽑았어.”
나를 통해서 우리 세대가 뭘 잘하고 싶어하는 지 알고자 하는 것을 보이는 훨씬 더 정감 있는 대
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 방식은 선배 세대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후배
세대도 선배의 관계를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답지 않게’는 사실 일본의 집단주의적 칭찬입니다. ‘너의 관계도 포기하고 집안을 위해 헌신하니 훌륭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그러나 한국식 칭찬은 ‘~답게’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세대의 장점을 나에게 대표로 보여주고 있다'는 식의 대화가 한국에서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 훈수, 같은 문제를 여러 종류의 거리로 보기
모든 창조적인 문제 해결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종류의 거리로 바라볼 때 생깁니다.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한 명의 위대한 발명가가 자기 스스로 거리를 만들고, 한국은 또 다른 느슨한 자아인 ‘우리’ 중에 일부를 지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훈수를 잘 받는 개인과 조직의 특징은 그 팀의 리더가 남의 팔로워에게도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팀의 팔로워들도 남의 리더에게 필요하다면 지시를 받을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습니다. 상하의 관계 혹은 소속된 조직 내에서 뿐만 아니라 수평의 관계에 대한 태도가 결국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생태계를 만들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 두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