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민 담당👨 |안녕하세요. LG화학 인재육성 담당 오승민이라고 합니다. 제가 교육, 조직 문화 업무를 20년 정도 했는데요. 그동안 느끼고 배웠던 부분, 그리고 LG화학에서 조직 문화 관련하여 최근 진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나누고자 특별한 클라스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Q2.한 직무에 오랜 기간 종사하면서 느꼈던 HR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오승민 담당👨 | 미국의 한 HR분야 논문*을 살펴보면 우리가 HR을 싫어하는 몇 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HR은 명확하게 원인과 결과를 규명할 수 없는 복잡성(complex)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명확하게 원인과 결과를 규명할 수 없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고, 그런 인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정답에 다가가기까지 여러가지 장애 요인이 존재합니다.
* Solutions Journalism Network의 President & COO인 Keith H. Hammonds가 발행한 논문(2005)
Q3.담당님이 생각하시기에 그러한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고려해 보아야 할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승민 담당👨 | HR업에 계신 분들이 중점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바로 value에 대한 것인데요. 여기서 value는 주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느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HR이 행하는 활동에 있어 우리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현업에 계신 분들이 실질적으로 제공된 서비스나 프로그램으로부터 value를 느끼고 있는 지에 대해 귀 기울이고 개선 필요 사항을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Q4.받는 사람의 value를 생각하는 HR업을 하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언할 사항이 있을까요?
오승민 담당👨 | 먼저, 업무 자체를 확장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내가 리더십/팀장 교육을 만들고 있다고 하면 그저[기획-안내-교육-평가]를 업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업무는 [팀장들이 조직에서 리더십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좀 더 넓게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업무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되면 ‘프로그램’에 매몰될 필요 없이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실제로 현업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리소스를 제공할 수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HRD가 좀 더 현업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시기를 나누어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1월에 배운 중간 점검 내용을 신행 팀장이 실제로 현업에서 적용하는 시기는 7월쯤이 될 것이고, 연말 평가에 대한 부분은 12월 정도에 활용될 것입니다. 시기를 나누어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배운 바를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HRD에서 측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기업에서 교육 프로그램 이후에 만족도 평가를 실시합니다. 이러한 평가가 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교육생이 교육담당자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을 만든 부서에서 교육생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Q5. LG화학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몇 가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승민 담당👨 | LG화학에서는 LG&I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잠재적으로 리더 후보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합니다.
- Imagine: 팀장 후보 대상 교육 - Inspire: 현재 팀장 중 담당 후보 대상 교육 - Innovate: 현재 임원 중 차기 본부장 및 CEO 후보 대상 교육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는 사람을 리더라고 한다면, 리더십 스타일은 구성원에게 어떻게 일을 시키는 지를 이야기합니다. 리더십 스타일은 대부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성격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뀌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스타일을 바꾸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리더십 교육은 리더로서 가지고 있는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데에 치우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약점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를 하되, 리더로서 본연의 모습을 구성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스피크 업’이라는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을 도모했는데요. 구성원 10명씩 모여서 조직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하여 올해부터는 새로운 의견에 대한 충돌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디스커션’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6.마지막으로 HR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오승민 담당👨 | 사람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을 할 때 a라는 리더를 완전히 바꾸려고 하지 말고 지금의 리더보다 조금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이 조직에 필요한, 더 나은 구성원을 양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한다면 스스로에게 더욱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